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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arch/Think

글쓰기의 중요성

어항 2022. 3. 1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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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학부 연구생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주에 한 번씩 교수님께 진행 상황을 보고드립니다. 예전엔 주로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발만 잘하면 됐었는데, 연구를 시작하면서 개발도 잘해야 하고 왜 이렇게 개발했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해야만 했습니다.

 

신기한 건 분명 제가 구상하고 개발까지 잘 된 시스템인데 교수님께 설명 드릴 땐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따라서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만큼 당황해서 말을 얼버무리거나, 횡설수설하여 의도했던 목적을 전해 드리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가는 길엔 왜 그때 제대로 설명 드리지 못했을까 하고 한숨 쉬며 후회만 했죠.

 

그러던 중 지도교수님께서 좋은 강의 하나를 보내주셨습니다. 유튜브 체인지그라운드 채널에서 소개된 최재천 교수님의 빡독 강연입니다. 제가 희망하는 것처럼 말을 잘하고 싶거나, 글을 잘 쓰고 싶으신 분들은 해당 강연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래 영상을 첨부드립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tSlGJmlWw0I

 

 


 

이공계 학생들은 글쓰기를 더 잘해야합니다.

 

 

위 문장은 강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입니다. 실제로 제가 다니는 대학교에선 전공 상관없이 글쓰기 수업을 무조건 수강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프트웨어학부임에도 불구하고 글쓰기 강의를 수강했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글쓰기 강의는 인문계를 위한 학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수업도 제대로 듣지 않고, 과제를 미루는 일도 다반사였습니다.

 

글쓰기 강의 수강 중 한 가지 떠오르는 에피소드는 자유주제로 썼던 글을 수강생들에게 발표했을 때의 기억입니다. 저희 팀은 우버 (Uber), 에어비앤비 (Airbnb) 등의 기업을 소개하며 공유경제의 중요성을 주제로 발표했습니다. 분명 혁신적이고 미래를 선도할 개념과 기술임을 확신하여 발표했지만, 수강생들에게 큰 공감을 받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이공계 학생, 특히 연구자들이 다루는 학문은 비전공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전공자라도 세부 분야가 달라 서로 알고 있는 것이 다를 때도 있습니다. 생소한 지식일수록 그것을 이해시키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공계 학생들에겐 익숙한 전문용어, 어려운 수식, 복잡한 개념 등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은 비전공자들에게 큰 벽으로 다가와 쉽게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혼자만 알고 있는 훌륭한 발견은 결코 위대한 발명으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 발견이 왜 의미가 있는지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설명하여 납득시켜야 위대한 발명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죠. 따라서 이공계 학생들은 더더욱 글쓰기를 잘 해야 합니다. 우리는 항상 이렇게 어려운 개념들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표현력을 길러보자

 

표현력은 글쓰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같은 목적을 전달하는 글이라도 표현이 좋은 글은 읽는 것도 수월하고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시 연구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저는 말씀드리려 했던 연구 내용을 제대로 교수님께 전달하지 못하여 답답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루는 "내가 개발한 시스템이지만 내가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어 설명을 잘 못드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시스템에 사용되었던 수식이나 개념 등을 하나하나 자세히 공부했습니다. 꽤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정리되지 않아 오히려 말하는 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위 강연을 보고 한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면 저는 그 시스템을 설명하기 위한 표현력이 부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전문용어를 그대로 읽거나, 어려운 개념을 풀어 설명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전문용어와 어려운 개념을 어떻게 풀어 설명해야 할지 감조차 오지 않았습니다. 그것들을 대체할 수 있는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죠. 저는 발표할 기회가 많아 표현력을 높이기 위해 아래와 같이 연습했습니다.

 

 

발표 자료의 글을 없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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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들은 제가 사용했던 발표 자료의 일부입니다. 발표할 자료에 글이 없다면 그림을 어떻게 설명할지 생각해야만 합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발표를 듣는 청중들은 아무것도 모른다고 가정하여 대사를 준비합니다. 이렇게 청중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수십 번 지우고 고친 대사들이 준비되면, 실제로 부모님께 보여드리며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 이해하시기 어려운 부분을 지적하시면 그 부분만 새로 고치기도 합니다.

 

+ 또한 그림만 있다면  발표할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내용을 잊어버린다면 발표를 이어 나갈 힌트를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많은 발표 연습이 진행되고, 더욱 완벽한 발표를 할 수 있겠죠.

+ 저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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